(재)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nu-e)에서 '완주를 찾아온 지구예술가들의 3가지 시선' 이라는 주제로
러시아의 아무르강에서 시작하여 홋카이도의 시레토코 지역 바다 위를 떠다니는 유빙은 본래 시레토고 지역 어촌 마을인 샤리에서 나타나는 자연현상이었으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작가들은 <떠도는 풍경〉을 통해 샤리에서 본 유빙과 유빙 주변의 소리, 유빙이 오지 않는 계절의 샤리의 모습 등 수년에 걸쳐 수집한 기록들을 전달한다. 기후 위기로 변해가는 자연현상을 기록하는 이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정혜정 <끝섬>
<끝섬Ver.2>은 멸종된 동물을 기억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인간-존재인 작가는 비인간-존재가 '되기' 를 상상하며 자신의 신체를 멸종 동물의 신체와 결합한 하이브리드로 만들어, 이 존재들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감각하는지를 느껴본다. 외딴 섬은 자연이 만든 감옥이다. <끝섬>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이미 멸종된 동물들 ─ 모리셔스파랑비둘기, 파란영양, 돼지발반디쿠트, 모아, 와이마누펭귄, 스텔라바다소, 여행비둘기, 독도강치, 판타섬땅거북, 아즈에로거미원숭이 ─ 와 반딧불이 같은 멸종 위기종, 눈알해파리라는 상상의 생물이 거주한다. 인간 세계의 시스템을 구동·유지시키기 위해 건설되었다가 버려진 사물들도 곳곳에 등장한다. 섬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들은 서로 눈을 맞추고 미끄러지듯 지나가며, 다른 살아있는 세계들을 인식하는 순간에 짧게 교차한다.
홍석진 <부식풍경>
재개발이 확정되면 기존의 마을은 흔적도 없이 소멸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마을이 들어서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은 끊어진다. 이런 현상에 대한 성찰을 위해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부식 풍경>은 재개발로 인해 없어질 마을을 3D 스캔으로 아카이빙 하고 재구성하여 그 결과물을 미래와 공유하는 작업 이다.